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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추억의 영화 시월애] 시간을 초월한 사랑, 그 공간의 지금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때는 바야흐로 2000년. 새 천년을 시작하는 해 우리의 가슴을 울린 하나의 영화가 있었다. 바로 이정재, 전지현 주연의 <시월애>.

     

    9월에 개봉해 <시월애>라는 제목이 ‘10월’을 뜻하는 줄 알았던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나서야 ‘시월애’ 즉 ‘시간을 초월한 사랑’이라는 걸 알게 된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
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당시 열아홉 나이의 전지현과 20대의 이정재는 풋풋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우월한 외모는 한결같다.

     

    로케이션 마켓에서 준비한 ‘추억의 영화 촬영지’는 2017년 현재, 미래보단 과거를 회상하며 미소짓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을 위한 ‘아날로그 감성’의 영화를 선정했다.

     

    화려한 4D 영화는 물론 더 이상 CG는 CG답지 않게 현실과 차이가 없는 지금, 우리 마음 속 한편에 남아 있는 추억의 영화는 왠지 모르게 더 아름답다.

     

    잠시 잊고 있던 추억 속 영화,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난 그 때의 공간이 궁금하다면 이 글에 잠시 머물러보자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영화 <시월애>. 그들의 이야기는 집 앞 ‘우편함’에서부터 시작된다.

     

    1997년의 이정재와 1999년의 전지현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‘타임워프’형태의 영화를 그려 나가는데, 지금은 시간을 뛰어 넘는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가 많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신선한 소재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아날로그 감성이지만 절대 촌스럽지 않은, 영화 <시월애>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처럼 그들이 머물던 공간도 여전할까? 로케이션 마켓이 시간을 반대로 돌려 그 당시 공간들을 찾아 가봤다.

     

    S#1. 정해진 기차 시간처럼, 정해진 운명의 중앙역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내가 그렇게 낯설어요? 난 아직도 은주씨에게 모르는 사람인가요..

     

    영화 <시월애> 中 성현

    은주(전지현)가 매일 집을 향하는 전철을 타는 중앙역. 1997년에 사는 성현(이정재)은 편지 속 은주를 한 눈에 알아봤지만, 1999년이 아닌, 1997년의 은주는 그를 미처 알아보지 못한다.

     

    처음으로 중앙역을 찾아가 은주를 알아본 성현이 옆 벤치에 앉아, 아무 말 못하고 어색한 공기만 흐르는 장면은 배우들의 목소리가 아닌 주변 도로변의 차 소리만 들리는데도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혹시나 알아볼까, 은주에게 우편함으로 선물 받았던 귀마개를 꺼내는 성현. 여전히 알아보지 못한 은주는 때마침 도착한 열차에 몸을 싣고, 성현은 아쉬움에 열차를 바라본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짧지만 잠시나마 그들이 서로를 만날 수 있던 유일한 공간, 중앙역의 그 벤치는 아직 있을까?

     


    <안산 중앙역,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918 >


     
     

    아쉽게도 17년이 지난 지금, 영화 속 녹색 벤치는 볼 수 없었다. 사실 2000년대의 전철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녹색 벤치는 지금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추억의 벤치가 되어버렸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벤치뿐 아니라 오고가는 전철은 물론 당시에는 없었던 안전바도 생겼다.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<시월애> 속 전철역과는 달랐지만, 주변의 배경이나 가로등 그리고 그들이 서 있던 그 모습만은 눈앞에 떠올려 볼 수 있었다.

     


     

    그래도 이곳이 의미 있는 건 ‘시간을 초월한’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던, 그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가슴 떨렸던 우리들을 기억하기 때문이다.

     

    중앙역


   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167-378

    S#2. 그녀의 슬픈 부탁, 모닝 카페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평소처럼 우편함을 확인하는 성현(이정재). 은주(전지현)의 부탁이 담긴 편지를 받는데, 그건 2년 전 유학을 떠난 남자친구를 붙잡아 달라는 내용이었다.

     

    그 사람이 떠나가지 않게 도와주세요. 이런 부탁해서 정말 미안해요. 미안해요 성현씨.

    편지는 받았지만 은주에게 이미 사랑을 느꼈던 성현, 차마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순 없어 답장한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제가 도와드릴게요. 그렇게 힘들었다면 일찍 이야기하지 그랬어요. (중략) 은주씨를 알게 된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. 이번엔 제가 빌어드릴게요. 당신의 사랑에 행운이 가득하길 빕니다. 그동안 은주씨 편지 고마웠습니다. 안녕히.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결국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은주가 알려준 여의도의 ‘모닝 카페’로 향하는 성현. 건너편 카페에는 과거 남자친구와 마주한 은주의 모습이 보인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
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, 은주는 자신의 부탁 이후 더 이상 편지가 없던 성현을 직접 찾아가보지만, 뒤늦게 그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러 가던 길 사고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된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이 장면이 그토록 안타까웠던 건, 성현의 사고 장면을 눈앞에 보고도 1997년의 은주는 그를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 이 장면, 이 카페. 영화 속 ‘모닝 카페’는 아직 존재할까?

     


    <모닝 비어 펍,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5-15>



     

    무려 17년이 지난 지금, 놀랍게도 ‘모닝 카페’는 아직 그 자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. 당시 카페로 운영되던 이곳은 ‘모닝’이란 명칭은 그대로 쓰며 펍으로 운영되고 있다.

     




     

    무더위에 지쳐있던 찰나, 다행히 펍이지만 점심에도 음료를 제공하는 덕에 시원한 실내로 들어가 목을 축일 수 있었다.

     




     

    <시월애>에 등장했던 카페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만, 20년이 넘게 같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. 17년이 지난 공간을 무작정 방문해본 로케이션 마켓에겐 더없이 반가운 공간이었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



     

    당시 은주(전지현)가 앉아 있던 모습을 재현할 순 없었지만, 창 밖 성현(이정재)이 쓰러졌던 사거리의 횡단보도는 여전하다.

     

    은주와 성현의 운명이 엇갈린 이곳. 영화 <시월애>가 오래된 추억을 간직한 만큼 이 공간 또한 수많은 사람과 이야기가 간직된 곳이란 건 분명할 것이다.

     


     

    여의도 모닝 비어 펍


  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5-15

    S#3. 시월애가 시작된 곳, 일 마레(IL MARE)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

     

    영화 <시월애>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간이라면, 단연 이야기가 시작된 ‘일 마레’다.

     

    il mare: 이탈리아어로 ‘바다’라는 뜻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‘일 마레’는 극중 성현(이정재)의 아버지가 직접 지어 이름을 붙인 집으로 <시월애>라는 영화를 있게 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. 멋스러운 바다를 배경으로 밀물이면 집 아래에 바닷물이 들어오고, 물이 빠지면 성현이 공놀이(?)도 하던 그곳이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모든 이야기가 ‘일 마레’ 앞 우편함에서 시작됐듯이 <시월애>를 본 관객들은 실제로 이곳이 어딘지 궁금해 했다. 실제로 찾아가보는 사람도 많았고, 그만큼 가장 감명 깊은 영화 속 공간이었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
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로케이션 마켓은 기대를 앉고 촬영지를 찾아가보기로 했다. 지난 세월이 세월인 만큼 영화 속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겠지만, <시월애>의 흔적은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?

     


    <출처: 강화군청> 

     

    여기서 한 가지 소식! ‘일 마레’를 촬영한 ‘인천 석모도’는 원래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이었는데, 지난 6월 28일 석모대교가 개통되며 차량으로도 진입이 가능해졌다.

     


    <바다 위를 달리고 있는 네비게이션> 

     

    아직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아, 이렇게 네비게이션에도 차량이 바다 위를 달리고 있다. 따끈한 대교를 건너 도착한 바로 그곳! ‘일 마레’의 모습은 찾을 수 있을까?

     


    <일 마레가 있던 그곳, 인천 강화군 삼산면 하리 39-53> 

     

    응? 바.. 바로 이곳이다. 17년 전 ‘일 마레’가 촬영된 딱 그곳!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
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





     

    위치는 정확하지만, 세월이 지난만큼 풀들도 무성히 자랐다. 아쉽게도 <시월애> 촬영 직후 ‘일 마레’와 우편함은 모두 철거를 한 모양이다.

     

    로케이션 마켓과 같은 기대로, 이곳을 찾았던 많은 사람들이 우편함조차 없는 모습을 보곤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.




     

    영화 <시월애>를 연상할 수 있는 건 저 멀리 자리를 지킨 섬들과 바다, 그리고 길가였다. 당시에 없던 전봇대들이 줄을 잇고, 키가 커진 풀들에 가려져 바다의 모습조차 빼꼼하게 보이지만, 이곳에서 우편함을 바라보던 성현(이정재)과 은주(전지현)는 여전히 이 공간 우리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하리 저수지(하리 낚시터)


    인천 강화군 삼산면 하리 39-53

    1997-2017, 20년이란 시간.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, 20년이면 두 번이나 변했을 시간. 영화 <시월애> 속 1997년은 지금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.

     

    이메일보단 손 편지, 영상 촬영보단 음성 녹음이 더 친숙했던 시절. 편리함을 모르면 불편함을 모르듯이 그 당시 모습들은 촌스럽게 느껴지기보단 오히려 정감이 간다.

     


    <출처: 영화 시월애> 

     

    ‘더욱 더 빠르게’만 외치던 시대는 지나고, ‘조금 더 천천히’의 가치를 중요시 생각하는 지금. 어쩌면 하루하루 급변하는 시대에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추억 속 영화는 잠시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타임머신이 아닐까.

     

    사람과 공간을 잇다. LOMA
    글/편집: 로케이션 매니저 방선호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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